혈액암은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구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발생하며,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승신 과장은 혈액암이 노화와 함께 발생 빈도가 높아지지만, 최근 표적항암제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60대 이상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혈액암의 종류와 표적항암제의 혁신적 발전
혈액암은 크게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으로 분류됩니다. 백혈병은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림프종 역시 고등급과 저등급으로 구분됩니다.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이나 골수 증식 질환처럼 양성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일부는 급성 백혈병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혈액암 치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전은 바로 표적항암제의 등장입니다. 1세대 전통적 항암제는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했지만, 모발 세포나 장 상피 세포 같은 정상 세포도 공격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했습니다. 반면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특정 신호 경로의 분자를 목표로 삼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메티닙입니다. 표적항암제가 없던 시절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매우 낮았지만, 메티닙 같은 표적항암제만 잘 복용해도 일반인의 평균 기대 여명에 근접한 생존율을 보입니다. 이는 항암제 발전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환자 사례를 보면 한계도 존재합니다. 30세 만성골수백혈병 환자는 2세대 표적항암제인 다사티닙을 6개월 복용 후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혈소판이 무너지면서 코피가 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표적항암제도 개인차가 크고, 일부 환자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치의와의 긴밀한 상담과 용량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치료 중단 후 어떤 대안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상태와 다른 치료 옵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감시를 회피하는 기전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합니다. 혈액암 분야에서는 아직 표적항암제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혈액암은 다른 고형암에 비해 표적치료제 신약이 빠르게 추가되는 분야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골수검사와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
혈액암 진단에서 골수검사는 필수적입니다. 혈액암이 주로 침범하는 곳이 골수이기 때문입니다. 골수검사는 환자를 엎드린 자세로 눕힌 후 골반 뒤쪽에서 실시합니다. 국소 마취제로 피부, 피하 조직, 뼈의 골막까지 마취한 후 바늘을 넣어 골수 혈액을 흡인하고, 골수 뼈 조직을 채취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골수검사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며 "정말로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마취가 잘 되면 도구가 들어가는 느낌과 참을 만한 통증만으로 안전하게 검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골수검사는 혈액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림프종의 경우 조직검사가 특히 중요합니다. 림프종의 아형을 정확히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 선택에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부어오른 림프절 위의 피부를 2-3cm 정도 절개한 후 림프절을 적출해 검사합니다. 목이나 겨드랑이처럼 림프절이 잘 만져지는 부위에서 시행하며, 이를 통해 림프종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환자는 2주 이상 열이 지속되고 목이 부어 낫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다가 급성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원인모를 열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5~10% 이상 감소하거나, 속옷을 적실 정도의 식은땀이 난다면 림프종을 의심하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통증 없이 목이나 겨드랑이의 림프절이 점점 커지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 백혈구 부족으로 인한 감염 증상(발열, 오한, 기침, 폐렴, 설사, 복통), 적혈구 부족으로 인한 빈혈 증상(피로, 무기력, 식욕 저하, 운동 시 호흡곤란), 혈소판 부족으로 인한 출혈 증상(전신 멍, 출혈 반점, 잇몸 출혈)이 나타납니다. 만성 백혈병은 증식 속도가 느려 증상 발생까지 수년이 걸리며, 절반 이상의 환자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따라서 60대 이상은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아 조기 진단에 힘써야 합니다.
고령환자치료와 식이요법의 실제적 조언
고령 환자는 여러 기저질환을 동반하고 항암제 내약성이 떨어져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혈액암 분야에서 2세대 표적항암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약들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고령이라고 해서 항암제 용량을 많이 줄일 필요가 없고, 메티닙처럼 먹는 약도 많아 입원이나 주사 없이 효과적으로 혈액암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3세 다발성골수종 환자는 3기 진단 후 10개월간 치료를 받으며 일주일에 한 번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손발이 저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열심히 투병한 결과 희망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령이어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항암치료에 상대적으로 더 잘 반응하므로, 항암제 선택과 간격, 용량 등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 꼭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항암치료 중 음식 조절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투병에 방해가 됩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빠지며 근육량이 감소해 면역력도 저하됩니다. 따라서 고기를 포함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입맛이 당기는 대로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다만 백혈구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익힌 음식 위주로 먹고, 육류나 어류를 회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김치는 편의점에서 파는 소량 포장 일회용 제품을 개봉 후 당일 섭취하고 남은 것은 버려야 합니다. 껍질 있는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즉시 먹되, 딸기나 포도처럼 세척이 어려운 과일은 피해야 합니다.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은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만 개봉 후에는 즉시 먹고 보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쌈채소는 정말 먹고 싶다면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먹되, 배탈이 나면 다음부터는 피해야 합니다.
짠 음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한국인은 간이 되지 않으면 식욕이 떨어집니다. 혈압이 높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잘 먹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적절히 간을 해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일부러 짜게 먹을 필요는 없지만, 간이 없어서 음식을 못 먹을 정도라면 간장을 찍어 먹는 등 입맛에 맞춰 먹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암은 예방보다 조기 진단이 핵심입니다. 60대 이상은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투병 과정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힘들고 절망스러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지만, 주치의 및 가족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한국혈액암협회 같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익법인의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혈액암은 신약이 빠르게 추가되는 분야이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출처]
조용히 찾아오는 무서움.. '혈액암' [닥터M] / 닥터M: https://www.youtube.com/watch?v=wVBTSyH7n94